얼마 전 1억 퀴즈쇼에서 씁쓸했던 점
- 작성일
- 12-04-04 14:03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1억 퀴즈쇼를 다운 받아서 보고 있습니다.
답을 알아도 문자를 보낼 수가 없지요...다행입니다 모르는게 많거든요 후후;
최근 초등학생 장래 희망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1위가 공무원이더군요.
현재 가장 인기 많은 직업이고,
각종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만 보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야 가능한 직업이겠죠.
좀 쓸쓸합니다.
그렇잖아도 획일적인 사고방식 가르치는 교육체계인데, 장래희망까지도 이렇게 된 것 같아서요.
두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어린 친구들이 이미 많이 세상을 알아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경우나
아니면 부모님 혹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들은 공무원에 대한 압박으로 자신의 장래희망을 결정한 경우나.
어느 쪽이든 씁쓸한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더 전에, 초등학생이 도서실에서 책을 한가득 쌓아놓고 공부하면서 목표는 교대! 이렇게 적어둔 사진도 있던데
그와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면 저 어렸을 때도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아마 아직까지도 그러는 것 같은데, 애들 중에 수학(산수) 좀 잘하는 애가 있으면 의사 하라고 하고
산수가 좀 떨어지면 판검사 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어요.
산수가 기준이 되는 점이 재밌지만, 지금이 공무원의 시대라면 당시엔 의사 판검사가 최고였으니까요.
국민학교 때는 아니지만, 고3 때 저의 주변 모든 사람들이 의대 가라고 압박 주던 때가 떠오르네요.
웃기지 않나요? 내 평생 나한테 좋은 조언 한마디 해준 적 없는 사람들이
내 적성과 관심과 관계없이 '집안에 의사가 있어야 좋다' 고 하다니..
그럼 자기들 자식 시키면 될텐데.
하긴 저희 부모님도 똑같았지만요.
전 어려서부터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진지한 자리를 빼고) 늘 대답하던게 있었죠.
백만장자 백수가 되고 싶다고 -_-
그래서 유전여행을 떠날거라고.
돈만 들고, 아니 돈도 굳이 들 필요 없이 그냥 카드만 들고 가볍게 떠나는 즐거운 여행..아 생각만 해도 두근거립니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 자신도 똑같은 소리를 했을텐데 굳이 지금 어린 애들 보면서 씁쓸하네 어쩌네 하는걸 보니
저도 어른이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