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쥐이야기
- 작성일
- 12-01-17 22:30
법정스님의 서있는 사람들 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깁니다 (기억력에 의지해서 쓰는거라 자세한 내용은 다를수있습니다)
어느해 하안거가 끝난 후 법정스님이 빈 암자에 혼자 남아 수도중이었습니다
늘 공양을 하고 난 후 헌식(음식을 조금 남겼다가 배고픈이에게 베푸는 일)을 위해 밥을 조금 돌위에 두었답니다.
헌식한 음식은 늘 산짐승들이 와서 먹고 갔는지 깨끗하게 비워졌고요
어느날 헌식을 위해 가보니 쥐가 있더랍니다
그 쥐가 법정스님의 헌식을 꾸준히 받아먹은거죠
그렇게 한철을 같이 보내고
어느날 법정스님이 그 쥐를 바라보며 그랬답니다
네가 영혼이 있으면 내 말을 알아듣겠지
네가 지금은 어떤 업보에 의해서 그런 모습이지만
이제 여기 수도하는 곳에서 나와 함께 한철을 보냈으니
그 인연으로 그 흉한 모습을 벗어버리고
다음 생에는 꼭 좋은 모습으로 해탈하거라.
다음날 나가보니 쥐가 헌식돌 아래에 죽어있었답니다.
법정스님이 꾸며낸 이야기일리는 없을텐데..
이 이야기를 읽고 한동안 아련한 느낌이 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