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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님이 댓글 달아주신 것도 있고 해서 아래 마사장님 쓰신 글에 댓글로 달려다가 좀 길어질 듯 싶어 글하나 새로 씁니다.



사람이란 본질적으로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선 옛날 옛적부터 수많은 토론들이 있어왔죠.

그 중 대표적인게 춘추전국시대에 나왔던 성선설이니.. 성악설이니..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는데...

게다가 지구상에는 수백억명의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었고, 또 지금 살아 숨쉬는 사람만도 60억은 훨 넘을진데...

'사람은 무조건 착하다' 또는 '사람은 무조건 악하다' 요 두 가지중 택일하셈~ 하는건 그저 흑백론적인 논리일 뿐이겠죠.



여튼.. 여기 계신 분들도 저 '둘 중 하나가 정답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많지 않을 듯 싶고..

아마도 저처럼 '저 두 가지 모두 생각해볼만하다'라는 절충안적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훨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여기서는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적인 관점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얘기해보고 싶은데...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무조건 착해서 착한 행동만 하고 산다면 '법'이라는 게 존재할 필요는 없겠죠.

우리속담에 정말 착한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 얘기하곤 하는데..

실제로 정말 그러한 의미의 '법 없이도 살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요?



결국 사람들이 사회에 속해 어울려 살면서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데로 살지 못하는 이유'에는

'너 그렇게 하면 잡아 가둘꺼야!'라는 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의 비중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생명도 한 순간에 '훅'가게 만들 수 있는 '음주 운전'이라는 극악한 행위도...

물론 법이 없어도... '음주운전은 나에게도 위험하고, 타인에게도 위험하니 음주운전은 하지 않아'라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음주운전하다 걸리면 법적으로 내게 가해지는 불이익이 엄청나니깐...'이라는 이유로 음주운전 대신 대리운전 등을 택하는 사람도 무지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중언부언해서.. 음주음전에 대한 처벌조항같은 법이 없었다면 아마도 음주운전건수는 훨씬 더 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최소한 지켜야할 선'을 지키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도덕 또는 윤리같은 것을 생각했을 때...

소위 '법'에서 제한하는 개인의 자유는 지극히 일부일 뿐이죠.

도덕적으로 또는 윤리적으로 사람들이 의례히 지켜야 할 행동규범은 법으로 제한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많죠.

그리고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법보다는 훨씬 더 엄격합니다.



그렇다면..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 때문에 '법'보다도 훨씬 더 엄격한 윤리적 잣대에 맞추어 살기를 강요당하는 것일까요?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윤리적 잣대를 벗어나는 행위를 할 지라도 나에게 벌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좀 더 마초적이고 말초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

일단 이 말초적인 예를 들기전에..

위에서 말한 '윤리적인 잣대'라는 것의 정의에 대해 잠깐 언급해볼께요.

사실 이 '윤리적인 잣대'라는 것도 애매한 녀석이라.. 어디에 정해진 명확한 기준도 없고... 사회에 따라, 또는 사람에 따라 그 잣대는 틀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서요.

예를 들어.. 중동지방, 특히 이슬람문화권(유대교도 포함)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다는것 자체가 죄악이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않죠. ^^;

여튼.. 어떤 종교든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허용하는 윤리적기준보다는 훨씬 더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기독교도 마찬가지고, 같은 기독교안에서도 천주교보다는 개신교쪽이 더 엄격한 경우가 많죠.
(예를 들면 개신교쪽에서는 '흡연'을 죄로 생각하지만, 천주교에서는 그렇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신체건강한 남자고...

'여성'에 대해 관심도 많고 성욕 또한 왕성하죠. ^^;;;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성관계를 했던 여인은 현재 저희 마누라가 유일합니다.

그것 또한 신혼여행 갔을때가 첫경험이었죠. ^^;

제가 여자친구를 많이 사귀지 않았습니다만.. 울 마누님과 만나기 전에 사귀었던 분들도 계시고... 울 마누님과 연애기간도 2년 가까이 됐었음에도 그런 일이 벌어졌죠. ^^;

마찬가지로 울마누님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와 똑같습니다. 심지어는 울 마누님은 꽤나 미인이셔서 소싯적부터 울마누님 좋아하고 사귀었던 청년들도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

물론.. '혼전순결'이라는 것이 나쁜 것이다 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제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죠.



그런 제가 왕성한 성욕을 억누르고 결혼하기 전까지 본능을 참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이 지켜보고 계시다'라는 생각때문이었죠.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벌받을 것이다'라는 두려움 때문이라 할 수 있죠.



마찬가지 이유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소위 '윤락행위'가 이루어지는 업소에는 가 본 경험이 없습니다.

대학 동기들.. 같은 회사 다니는 친구들중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모임에 나가면 이런 얘기들 많이 하곤 하죠.

어디 가서 어떤 서비스를 받았는데 끝내줬다느니 황홀했다느니...

뭐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저도 남자일진데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습니다. '나도 한 번 그런데 가서 경험해보고 싶다'라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해서는 안될 생각도 하게 되구요. ^^;

하지만 그런 욕구가 솟아오를때마다 '안돼. 이런 짓 하면 벌받을거야'라는 생각에 욕구를 억누르곤 합니다.

신을 믿지 않는 분들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겠지만...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라면 이런 경우 신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분은 내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후에 나를 심판하실 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여튼..

종교에서 얘기하는 윤리적 잣대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인 사회적 잣대와 다른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는 법이 규정하지 않은 사회적 잣대와 일치하거나 그것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부분도 많죠.



그리고 법에도 규정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잣대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건...

응당히 그렇게 살아야한 다는 생각에서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성선설적인 관점, 이런 분들이나 이런 부분은 신이란걸 믿는 사람이건 안믿는 사람이건 소위 '양심'에 따라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겠죠)

어떤 부분에 있어선 내가 그 잣대를 안지킨다면 신에게 벌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잣대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분도 있겠죠.
(이런 관점은 성악설적인 관점이 될 듯 싶네요)




뜬금없이 제목으로 달아놓은 저 라틴어 문구는..

개인적으로 라틴어라고는 울학교 교훈이었던 '오베디르 베르따띠'라는 두 단어 밖에 모르긴 하지만... ^^;;;

ME VIDIT DEUS라는 말의 뜻은 '신이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유명한 유학자인 율곡 이이였나.. 퇴계 이황이었나... ^^;

고사에 따르면 아무도 보지 않는 골방에서 책을 읽을때도 항상 의관을 정제하고 책을 읽었다고 하죠.

어릴때 읽었던 이야기 명심보감에 따르면, 그 모습을 보며.. '왜 아무도 안보는데 예를 지키면서 글공부를 하느냐'라는 질문에...

'아무도 보지 않은 곳이라도 이 곳이 사람들 많이 오가는 대로 한복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하죠.




물론..

나 자신도 제가 믿는 신이 보시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하는건 아닙니다.

때때로는 낯부끄러운 일도 많이 하고.. 특히 울 마누님께 사기를 많이 치며 살고 있죠. ^^; (예를 들면.. 어.. 나 야근중이야. 뭐 이런 류의... ^^;)

하지만 의지박약하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다혈질적이고 사악한 본능마저 느껴지는 제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아주 약간 착하게 살려는 나비가 파닥거리는 수준의 몸짓이라도 하는 이유는... 'ME VIDIT DEUS' 내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던지, 내 머리속까지도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때문입니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신을 믿는다면서..(그게 개신교던 불교던 이슬람교던...)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개인의 본능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서 일반적인 사회적 관점에서도 손가락질 받아 마땅한 행위들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신도들이 신께 바치는 헌금, 시주 이런 것들을 착복해서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는 목사, 스님들이라던가...

동네방네 '나는 유명교회 장로임'이라고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사회적으로도 용납안되는 각종 사기를 치며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는 사람들이라던가...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행동들을 한다는 자체가 '난 신이 있다고 믿지 않음'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네요.




하다못해 저는 길거리에 사탕봉지 버리는 것도 양심 50%, 신에 대한 두려움 50% 때문에 하지 못하는데...

하나님께 바쳐진 헌금을 개인 재산으로 생각하다니... ㅎㄷㄷㄷㄷㄷ

돈에 욕심을 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다니... ㅎㄷㄷㄷㄷㄷ

유부녀와 붕가붕가를 하다니... ㅎㄷㄷㄷㄷㄷ




그래서 저는 이런 사람들을 그저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사람들일뿐...

결코 '신앙인'으로 생각하지 않네요. 어떤 종교에서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