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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버스] 부자연스러운 자연.......

작성일: 11-06-25 01:52

글쓴이: chi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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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

조회: 2,285

댓글: 7단계; 시간별 역순 댓글

요 다큐는 ................

"대자연" 이라는 컨셉의 허구를 파면서,

"새로운..... 인간/자연의 관계 패러다임"을 찾아보는 다큐라 하겠습니다.

부자연스러운 자연이라니????? 대자연이 허구라니?

자연이란게 원래 사람 때 묻지 않은 그런걸 의미하는거 아님?

김연아 요구르트 선전하듯 순수하고 깨끗한 (순수하긴 개뿔....... 요구르트 보니깐 쓸거 다 썼더만 ㅡㅡ;) 그런게 자연 아님?

넵........ 아니라는거죠.........

일명 우리가 대자연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땅들......

사실 이전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이 "일궈놓은" 지속가능성 있는 생산성 좋은 땅인데,

유럽인들이 들어가면서 질병, 노예사냥 및 전쟁 등으로 인해 그 지역 사람들이 사라지고....

인간이 주는 압박이 사라진 상황들 속에서 다시 자라난 자연..............

후대 인간들이 들어가보고는

그 자연을 마치 "아무도 손대지 않은 새땅" "대자연" 이라고 착각하면서.........

( 혹은 의도적으로 주입하여, 마치 주인이 없는 땅인양 팽창주의를 자극하는)

근거없는 낭만주의적 생각들을 갖게 되었더라.........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큐는 우리가 흔히 "자연" 하면 떠올리는 세곳......

자연사 다큐가 가장 많이 찍히는 곳 3군데....

세렝게티, 옐로우스톤, 아마존을 찍어 이야기합니다. -0-;;;

이쯤되면 난감하죠?

1편에서의 세렝게티........

자연으로 치면, 가장 먼저 인간의 압박을 받기 시작한 곳이지요.

"순수한 자연"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수대에 걸쳐 "엔지니어링 된 땅" 이라는 부분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자면 그 지역의 초지(평원스러운), , 관목립(작달막한 덤불로 이뤄진 공간들) , 나무로 이뤄진 숲.... 정도의 공간들이 있는데,

목축이 들어오고, 관목림과 숲을 불질러 제거하면서 초지가 급격히 넓어졌고,

이는 초지의 풀을 뜯는 (Grazer) 누, 물소, 얼룩말 등등의 개체수 증가에 크게 기여를 하게 되는 반면,

관목림을 주된 먹이원으로 삼는(Browser) 영양류는 개체수가 줄어들게 되는 등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는것이죠.

(사자 같은 포식동물은 그냥 먹이원 따라 다니는거구요)

말하자면 인간이 인위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간의 비율을 조절해간 부분이 있더란 점,

그에 따라 지금의 자연과 풍광이 형성됐더란 점.....

대충 논의를 확장시켜보자면.........

우리가 보면서 "우와! 장관이다" 하는

이런 장면들..............

누떼, 얼룩말 떼, 우기따라서 풀 뜯으러 우르르 이동해다니는 장관...........

사실 우리 확장의 부산물일수도 있더란거죠.

2편에서의 옐로우스톤.........

이 편에서는 주로 "대자연" "때묻지 않은 땅" 이라는 컨셉이

어떤식으로 당대의 철도업자들 및 사업가들, 정치인들에 의해 활용되어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적 컨셉을 띠게 됐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하겠네요.

(어떤식으로 이미 수천년동안 그곳 자연을 일구어 자기것으로 만든 사람들을 쫓아냈는지.... )

3편에서의 아마존..........

흔히 아마존은 아직까지도 이른바 문명세계와 접촉하지 않은 부족들이 산다고 할 만큼

외딴곳,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화신이라고 회자됩니다만,

최근 연구결과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지요.

흔히 아마존이 비옥한 땅일거라 생각하지만,

워낙 생명활동이 왕성한 땅이어서

낙엽이 썩어 흙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다른 "생명체"들에 의해 흡수되어버리기에

(곰팡이면 곰팡이 먹는 생물이 먹고, 그 생물은 다른 생물이 먹고...... 하는 식으로 )

땅에 저장될 것도 없고 ,

매번 내리는 비 때문에, 식물들이 필요로하는 영양성분도 그닥 많지 않더라구요.

근데.........사람들이 살았던 곳들을 중심으로 "흙도 다르고

(Terra Preta;; 사람이 사는곳 주변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일종의 거름밭;; 재를 비롯한 각종 유기성분이 많다구요)"

그 흙에 사는 "식물들과 동물들(거름밭이니 식물들 자라기도 훨씬 좋고......그거 먹으러 오는 짐승들도 많아지고)"도 미묘하게 다르더라구요.

<사진은 테라 프레타의 단적인 예.... 윗층이 사람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기름진 땅 테라 프레타입니다.>

이쯤 되고나면 농담아니고,

아마존 전체가 우리 이전의 사람들이 엔지니어링해놓은 작은 정원일수도 있겠더란 그런 이야기..... -0-;;;

여기서 엔지니어링이라 함은

수세대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이 바탕된 "직접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봐도 되고

'밀림 저 멀리에서 어떤 맛 나는 과일을 먹고, 집 근처 숲에 똥을 쌌는데,

나중에 그 과일씨가 그 자리에서 싹터서 나무가 되어주고, 이후 그 집 근처 숲이 후손들에게 중요한 식량원으로 변신하게 됐더라'.......

하는 식으로 자기도 모르게 환경을 자기 구미에 맞게 바꿨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게다가 아마존의 밀림 땅 밑에, 이런 Terra Preta 를 근간으로하는

이전 사람들이 구축해놓은 도시들과 도로 같은 인프라들이 존재하더란게 밝혀지기도 하구요.

(요건 여담이지만............더 흥미로운 부분은,

빈땅이라고 불도저랑 포크레인으로 "원시림"을 바리깡으로 머리 깍듯 밀고보니.......

요런것 처럼

이미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이 보이더란것이죠...... -0-;;

게다가 연대도 무려 BC 7000년 이전까지 내려가더라구요.

대략 환경론자, 개발업자 양자 모두 벙찌는 상황이.......... ㅋ

(무신 시시한 크롭서클 음모론 이야기 하는거 아닙니다.ㅋ

진짭니다......)

요는 그렇습니다.

0. 자연은 사람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Anthropogenic(인위개변?? 인간에 의한 변화) 한 변화를 겪게되고,

그 속에서 공존 공생의 시스템이 갖춰지는것이지

애초 순진무구한 자연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임.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여러 학명상 호모 시리즈 중 우리(사피엔스)를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해줬다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1. 그를 바탕으로 한 "닥치고 환경보호" "줄긋고 울타리 쳐서 환경보호" 라는 개념은 재검토가 필요겠다.

2. 그런 측면에서 현재의 환경보호란 개념...... 어찌보면 심히 제국주의적일수도 있겠더라.

3. 그렇다고 해서 "어차피 우리가 만든 자연"이라는 설명이, 지금의 대규모 개발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되려, 자연과 우리의 관계......... 공존과 공생의 밸런스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볼 ,그런 단서를 제공해준다.

머....... 그정도가 되겠네요...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생각을 넓혀주는 그런 다큐라 하겠습니다.

자연사 다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하겠네요. ^^

제가 감히 강추해봅니다.

magnet:?xt=urn:btih:YFISZEMWME65EDVZXOHFPLGHDOZ54UW5

p.s. 위의 아마존 문명에 대해서 잠깐.... ㅋ

대부분 유럽인이 그 지역을 처음 방문하고 이후 100년안에

큼지막한 문명이라 할만한 집단들이 모두 절멸되는 사태가 발생하곤 합니다

미국의 미시시피지역에도 원주민들이 큰 도시를 지어놓고 사는 등 상당한 문명들이 많았는데,

한 100년 뒤 본격적으로 유럽애들이 탐사하러 들어가니

"사람 살았던것 비스무레한 흔적만 남는 경우"들이 허다했다고 하지요.

이게 유럽서 들어온 각종 질병들의 영향이 상당했는데요...,

유럽인들이 다니면서 다 옮긴건 아니고,

유럽인 -> 원주민 -> 원주민 -> 원주민 식으로 전 문명권이 감염돼서 급몰락하게 된것이지요.

사실 이토록 사람들이 빨리, 속수무책으로 죽게 됐다는것 자체가,

그만큼 그 문명권역의 교류가 활발했고, 상당히 많은 인구가 밀집해 살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나 할까요?

애초 뜨문 뜨문 외딴곳에 가족단위로 살면서 한분기마다 한번씩 옆동네 사람들 만나러 가고하는 수준이었다거나,

애초 유목하면서 퍼져돌아다니는 집단이었음,

병이 그렇게 까지 빠르게 전염되진 않았겠지요?

이런 사라진 아메리카대륙의 문명들 .........

일명 Pre Columbian Civilization (콜롬부스 이전의 문명들) 중 대표주자가 잉카나 아즈텍이겠고....

(이거야 눈 앞에서 몰락을 목격했으니 ㅡㅡ;)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연구가 미비한 쪽에서는

미국의 대초원 문명(미시시피강을 끼고 자라나던 대규모 문명)쪽과

근래들어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아마존 문명이 있답니다. (밀림 밀때마다 나오니......... ㅡㅡ;;)

위의 아마존 문명 & 그들의 흙 이야기는...... 실제 그런 문명권이 있었음을 받쳐주는 사료로도 남아있답니다.

16세기 프란시스코 데 오렐라나가 아마존을 처음 탐사했을 때 (유럽인의 기록에 남은 첫 탐사)

"수많은 도시들이 네트웍을 이뤄서 오밀조밀 연결돼 살고 있더라"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름 묘사도 상세하게 남겼더랬죠

그후 후대 탐험가들이 찾아가봤지만, 그저 부족단위로 사는 원시인들만 보일 뿐, 문명이나 문화라 할만한게 안보이니.......

오렐라나를 구라쟁이, 오렐라나의 소스는 근거없는 개구라, 사이비 라고 치부해버렸는데,

지금의 고고학자들이 디비보니 오렐라나 말이 사실인것 같더란거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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