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의 추억. 역시 정점은 농활.
- 작성일
- 12-03-24 02:58
아직 NL동아리를 떠나기전.
(근데 전 저당시 그런 개념도 몰랐고 그런 공부도 잘 안했음요...ㅋ)
학교에서 농활을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농활따라갔습니다.
솔직히 많은 시간이 지나 밝히는건데..
이쁜여자 없을까하는 마음에 갔습니다.
농활을 하며 농민들의 생활 블라블라는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가니까
왠지 낯익은 여성동지들만 오시더군요..
안이쁘고 그런게 아니라요 낯익은..
그러니까 각 과안에 있는 NL계열 동아리들엣 다 농활에 참석하니
다 아는 사람들이더라구요?
쩝...
뭔가 아쉬움을 안고 농활에 참석했는데
힘들더군요.
맨날 밭갈고 씨뿌리고 해서요.
거기에 더 끔찍한건 밥을 직접해먹었는데
이 여성동지들 밥 더럽게 못하고 다 떡을 만들더란겁니다.
더군다나 농민의 피와 땀이니 버리지도 말라고...
무조건 다 먹으라고....ㅠㅠ
그런데 이케저케 나랑 같은 생활반(?) 이 된 처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림 그리던 처자였죠.
맘착한.. 뭐 이하 생략하는 그런 처자였는데
제 밥을 다 먹어줬습니다......
내 평생 여성에게 가장 고마웠던 순간이 그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친해졌..... 어야 했는데
역시 안될놈은 안된다고
어떤 운명적 비극때문에 안되더군요
여하튼..
그렇게 밥먹고
막 저녁에 일다 끝나고 마을회관에서 이제 자면 되겠다.. 싶은 찰나
다들 모여서 한마디씩 하랍니다.
그러면서 그걸 그렇게 부르더라구요
'국민총화'
어.. 이 뭔가 이상야릇냄새나는 단어는 뭔가 싶다가도
하라니까 1학년이니까 기다리는데..
100명정도 농활갔는데 그 인원 한명도 안빼고 다했습니다...
그리고 말 더럽게 길게하는 인간들 몇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사람 말하고 나면 그 사람 이야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랍니다.
체감상...
4시간동안 국민총화했습니다.
죽고 싶었죠.
졸고 있으면 옆에 선배들이 와서 목을 지긋이 눌러 잠을 꺠워주더군요.
그리고 등은 벽에 붙이지 말래요...
으헝헝헝헝헝헝허엏.
나야 그냥 조용한 찌그레기였지만..
그 농활에 이질적 집단이 하나 왔었어요.
절세미녀2과 서울대학생 꼴을 갖춘 남자2명이었죠.
이 물같은..(우리가 불같이 타오르는기름이니.. 까르르르르르르르르르) 집단은
올해 처음생긴 산업디자인과 여행동아리였습니다...
첫 여행을 농활로 온거였죠.....-_-;;;;;;;;;;;;;;;;;;;;;;;;;;;;;;;;;;;;;;;;;;;;
지금 생각하니.. 뜨아하는군요.
더군다나 산업디자인과가.. 평균적인 부의 수준이 미대안에서 높은편인데..
하아..
절세미녀 두붕이 꾸벅꾸벅 조는거 보고 있으려니 겁나 맘아프더군요..
(치사한건 농활끗나고 그 두처자 보고 인사해도 다 썡까고 지나가뜸....)
그렇게 3일이 지나니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6시간 더 버티면 끝나는데
(지금 여름 농활이 아니라 봄 농활 이야기입니다..ㅋㅋㅋ)
몰래 오전에 집에 일생겼다고 하고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2달만에 기숙사 들어가 잠잤죠.
자다 일어나 뒤풀이가서
밥먹어준 처자에게 연락처라도 딸까 했는데...
(그 시절엔 삐삐였죠..ㅋㅋㅋㅋㅋㅋ)
무서워서 못가겠더군요.
하아.
그렇게 썰렁한 농활은 끝났어요.
아직도 국민총화는 트라우마로 남아있고
이 국민총화 트라우마때문에 동아리도 나오게 되었죠.
그 시절 그 처자들 생각하니
연애하고 싶어지는 새벽이네요..
앗흥!!
뱀발
나중에 국민총화가 어디서 나온건지 이야기를 들으니
정내미가 뚜두두두두두둑 떨어지더군요.
